꿀꿀함 안녕! 내가 행복한싱글 된이유
한동안 정말 싱글토크에 죽때리던 놈입니다.
매일 출근을 하다못해 하루에도 몇개씩 글 올렸었죠..
주로 내용은 '신세한탄'
되도 않은 소리를 떠들다가 종종 누군가 동감한다는 리플 하나에 하루가 마냥 즐거웠던 놈입니다.
그런데 정말 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
새벽 2시...
늘 이시간 아니면 할 말이 없나봅니다.
(낼 출근해야 하는디...ㅠ.ㅠ)
싱글토크...
서른 넘어 친구들은 다들 시집 장가가고...
퇴근길 소주한잔 마땅히 할 친구 하나 없던 저에겐 정말 가장 위로하던 친구였습니다.
얼굴 한번 본적 없는데 내 이야기를 정성으로 들어주는 이곳..
정말 하루 죙일 있으라고 해도 질리지 않던 곳이었습니다.
인사소개 한번 제대로 한적 없는 분이지만
어쩌다 글 쓰면 항상 반갑게 리플 달아 주시고...
아는 대화명이라고 반겨 주시는 글들은 그 어떤 친구보다 저에게 위안을 주었었죠.
그러다 어떤분의 글을 보았습니다.
독신은 아니지만 혼자살 준비는 해야 하지 않냐고 하시던...
결혼이 모든것을 대신해 주고 바꿔주는 것이 아니기에 자신의 인생을 생각하며 차근차근 준비한다는 그분의 글은 제게 큰 충격을 주었죠.
서른 중반에 이미 주택을 마련하시고 혼자 즐겁게 사는 법을 배워간다는 그분의 경험담은 제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1년하고도 반 정도의 시간이 지난듯 싶습니다.
저도 많이 변한듯 싶네요...
늘 싱글이라 한탄 했습니다.
명절 즈음이면 언제 장가갈꺼냐는 집안 어른들 말씀을 생각하며 푸념을 늘어 놓았고...
입으로 노상 외롭다 누구좀 소개시켜 달라 하면서 누굴 만날 자세는 전혀 되어 있지 않았던...
얼마전 추석때 친척분들이 이러시더군요.
신수가 훤해 졌다고...
요즘들어 사는게 재밌다고 느끼는것 같습니다.
재미있으니 얼굴표정이 바뀌었나 봅니다.
그러나 몸은 더욱 피곤해 죽습니다.
요즘 즐거운 이유는,
여의도로 회사를 옮겼습니다.
일단 집에서 가깝습니다.
예전처럼 1시간 넘게 출근하던 것에서 여의도니 마음만으로도 가깝네요.
둘째, 일이 너무 너무 신이 납니다.
새로 생긴 회사인데도 회사 컨셉이 제가 꼭 해보고 싶었던 방향과 너무도 잘 맞아 반갑습니다.
전처럼 하나의 보험사에 전속으로 있는 것이 아닌 보험, 펀드, 대출까지 다양한 상품을 다루다보니 전처럼 억지로 내 상품에 맞추는 것이 아닌 정말 필요한 금융 상품을 제시할 수있어 마음도 편합니다.
대신 쌍코피 터지게 공부 합니다.
다음주는 손보 시험, 그 담주는 간접투자상품시험.. 그 담달은 재무설계사 시험 등등...
아주 시험 복은 터져도 이만저만 터진게 아니죠..
나를 더욱 더 즐겁게 하는 이유는 회사 동료들입니다.
특히 유일한 여자 동료이신 5살배기 애기엄마는 저희 동네 살다보니 종종 퇴근 같이 하며 저를 짝꿍이라 불러주며 재밌게 지냅니다.
누군가 친하게 지낸다는게..
어쩌면 전 그리 익숙한 것이 아니었나봅니다.
난 그저 컴퓨터좀 봐주고 전기 배선좀 해 주었을 뿐인데 그분들은 제게 너무 친절 하시네요..
또한 어떤 분은 저를 긴장하게 하시는게 너무 좋습니다.
국제 정서나 현재 국내 경제 흐름... 부동산 흐름에 대해 훤하게 뚫고 술술 말씀하시는 옆 매니저님은 가장 닮고 싶으면서도 질투가 나는 분입니다.
책상엔 엄청난 량의 경제 서적들....
그렇게 승부욕이란 별 없다고 생각한 나 자신인데도 내게 그렇게 대단해 보이는 그분보다 언젠간 더 잘나고 싶은 욕심이 새록 새록 납니다.
부자들만 재무설계받고 금융관리 받는 것이 아닌,
시골서 농사 지으시는 우리 부모님이나 내 형제들에게 종합적 재테크상담과 금융 설계를 해 줄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게 꿈이었는데 차츰 그 모습을 마련해 가는 지금이 정말 즐겁습니다.
아직은 그 모든것을 다 잘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순 없습니다.
자격부터 아직 공부할 것은 많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이젠 더 이상 방황하거나 고민하지 않는다는게 너무 행복합니다.
이젠 모자른 것만 노력해서 채우면 된다고 생각하니 몸은 힘들어도 얼굴은 웃을 수 있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이 즐겁고 몸이 바쁘고 잠잘 시간이 없으니 예상치 못했던 즐거움이 생기더군요..
미혼이다.. 싱글이다.. 외롭다...
이젠 이런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집에 오면 꼬꾸라저 자기 바쁘고 하루의 시간은 왜 이리도 짧은지...
이러다 서른 중반되고 마흔 되는건 순식간이겠다 싶은 생각도 들지만 지금 같다면 후회하지 않을꺼 같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결혼 적령기의 싱글에게 성(性)이란 것도 쉽지 않은 문제라고...
이건 즐기는 쾌락이 아니라 고통(?) 이라고 울부 짖으며 종종 글 올렸는데..
이것도... 피곤하면 밤이 무서울(?) 시간 없어 좋데요.. ^^
서른 중반이 되어서 이제야 방황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기분입니다.
이렇게 신나하는 저의 모습에 부모님은 더욱 큰 걱정을 하시지만...
요즘 전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제 눈빛이 꼭 그 예전에 다단계업체에 푹 빠져있던 제 친구들 눈빛 같다는..
다단계는 답답했지만 그때 그 친구들의 확신에 찬 눈빛은 부럽더니 다행스럽게도 요즘 제가 그 다단계 눈빛이 된듯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래전 일이라 자신있게 싱글을 준비하고 노력하며 살고 계시는 글을 올려 주신 그 분의 대화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제겐 참 신선한 자극이 되었던 점을 감사하고 싶었습니다.
이혼하네 바람폈네... 아니면 남친이 자꾸 똥꼬에다 하자네.....
자극적 주제만 미즈토크 베스트로 올라오는 이곳이더라도 누군가에게 자극을 주고 희망을 주는 글들이 있어 이곳이 참 정겹습니다.
그 안에 잘난체 했던 모든것을 버리고 이제 막 사회 나온 초년생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아직은 별 볼일 없는 직장인이지만...
마음만은 정말 벌써 부자인 요즘이 참 즐겁네요.. ^^
우울하고 힘든 싱글분들...
화이팅 하시고 기운 내시길 바랍니다.
추신..
혹 여의도 잘 아시는분...
대체 점심 먹을만 한 곳 좀 추천해주세요...ㅡ.ㅡ
비싸기만 대따시 비싸고.. 흑흑흑
맛있는 식당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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